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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학 기본원리 사람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가 (1)

by 오늘현재이순간 2023. 1. 12.

기본원리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하면, 대개 그 대가로 무엇인가 포기해야 한다. 의사결정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목표를 포기해야만 한다.

어느 한 학생이 자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하자. 그 학생은 자신의 모든 시간을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쓸 수 있고, 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쓸 수도 있다. 또는 시간을 두 과목에 쪼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한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이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거나, 낮잠을 잔다거나, 운동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어느 부모가 가계의 수입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음식이나 옷을 살 수도 있고, 가족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혹은 수입의 일부를 은퇴한 뒤 사용하거나 자녀들 학비에 충당하기 위해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중 어느 한 곳에 돈이 더 쓰인다면, 다른 용도에 쓸 돈은 그만큼 줄어든다.

 사회 전체로 넓혀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또 다른 차원의 선택을 해야 한다. 잘 알려진 선택이 소위 '대포와 버터'의 선택이다. 우리의 국토를 외세에서 지키기 위해서 더 많은 돈(대포)을 쓴다면, 그만큼 우리의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버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 산업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는 깨끗한 환경과 소득 증가 간의 선택이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규제는 그만큼 생산 비용을 높인다. 생산비가 오르면 기업 이윤이 줄고 임금이 낮아지며, 제품 가격이 높아진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 규제는 깨끗한 환경과 건강을 가져다주지만 기업주나 근로자, 소비자의 소득을 낮추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

 사회가 직면하는 또 다른 선택에는 효율성과 형평성의 상충관계다. 효율성이란 제한된 횟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며, 형평성이란 경제 발전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이다. 효율성이 파이의 크기를 나타내는 개념이라면, 형평성은 파이를 나누는 방법에 관한 개념이다.

 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자면 경제적 혜택을 보다 균등하게 분배하고자 하는 정책을 생각해 보자. 사회 복지제도나 실업보험 제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수단이다. 개인소득세 제도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정부 유지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제도들은 형평성을 높이지만, 경제적 효율성을 낮춘다. 정부가 부유한 사람들의 소득을 빈곤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하려 하면, 열심히 일하는 데 대한 보상이 줄어들어서 그 사람들은 덜 열심히 일하고 결과적으로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다. 정부가 파이를 좀 더 공평하게 나누고자 하면 파이는 더 작아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사람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자면 수학 공부를 포기하면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수학 공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규제가 우리의 물질적 생활 수준을 낮춘다고 해서 환경보호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그들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일할 유인을 줄인다고 해서 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알 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경제학 공부는 바로 이러한 현실의 상충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본원리 2: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다른 대안을 선택할 경우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선택의 대가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대학 진학에 관한 의사결정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학 진학의 주요 이득은 지적 성장과 일생 동안 좋은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득에 대한 대가는 무엇일까? 우선 등록금, 책값, 월세, 식비, 기타 생활비 등과 같은 현금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비용들은 대학을 다니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 이러한 계산 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이 비용의 일부는 대학에 다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초래되는 비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고 해서 어디에선가 잠자고 먹는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월세와 식비 그 자체는 대학에 다니기 때문에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아니다. 대학에 다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숙비와 식비를 더 부담한다면, 그 차액만큼만 대학에 다니는 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에 다니는 가장 큰 비용, 즉 시간비용을 누락시킨다는 점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강의 듣고, 전공서를 읽고, 리포트를 쓰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직업에 종사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학교 다니는 시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잠재적 임금소득이 대학에 다니는 가장 큰 비용이 되는 것이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위해 포기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행동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갈 나이가 된 운동선수 중에 프로에 진출하여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은 대학 진학의 기회비용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학 공부의 혜택이 비용에 비해 크지 않다고 판단하여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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