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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학 기본원리 사람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가 (2)

by 오늘현재이순간 2023. 1. 14.

기본원리 3 :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경제학자들은 대개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은 경제 이론을 공부하면서 기업들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을 몇 사람이나 고용해야 할지, 제품을 몇 개나 만들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개인들도 최고의 만족을 누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할지, 그것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어떤 재화와 어떤 서비스를 소비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합리적이느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의사결정이 흑백논리에 따라 분명하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예를 들면 저녁식사를 하려고 할 때 여러분이 내려야 하는 결정은 굶을까 아니면 많이 먹을까라기보다는, 식사 중에 밥이나 반찬을 좀 더 먹을까 말까 하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의 의사 결정은 시험을 아예 포기할까 하루종일 24시간 내내 공부할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1시간을 더 공부할까 아니면 그 시간에 티브이를 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와 같이 사람들이 현재의 행동에 대한 계획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을 한계적 변화라고 부른다. 여기서 한계적 변화란 사람들이 하는 일의 맨 끝부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뜻한다. 합리적인 사람은 종종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을 비교하여 현재 진행 중인 행동을 바꿀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지금 여러분이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그 친구와 10분간 대화하면 여러분은 7달러에 해당하는 즐거움을 얻는다. 지금 여러분은 매달 40달러 기본요금을 내고 추가로 1분당 통화료 0.5달러를 내는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한 달에 보통 100분간 통화를 한다 하면 한 달 전화요금은 90달러이다. 이 경우 여러분은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까? 아마 여러분은 "내가 한 달에 90달러를 내기 때문에 100분 통화의 1분당 평균비용은 0.9달러이다. 따라서 친구와 10분간 통화를 하면 9달러가 들게 되는 셈이고, 이는 내가 그 친구와 통화해서 얻는 즐거움 7달러보다 많기 때문에 전화를 해서는 안 되겠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결론은 잘못된 것이다. 여러분의 통화의 월평균비용은 1분당 0.9달러이지만, 1분 통화의 추가비용, 즉 한계비용은 0.5달러이기 때문이다. 즉 친구와 10분간 통화하는 추가비용은 5달러에 불과하다. 여러분이 여기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편익, 즉 한계편익 7달러와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 즉 한계비용 5달러를 비교해야 하고, 한계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크기 때문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원리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종종 무의미한 통화를 길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예약 없이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에게 항공료를 얼마를 받아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하자. 좌석이 200개 있는 비행기를 목적지까지 운항하는데 10만 달러가 소요된다면, 좌석 하나당 평균비용은 500달러이므로 이 항공사는 좌석당 500달러 이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항공사는 한계적으로 생각하며 이윤을 늘릴 수 있다. 비행기가 빈자리를 10개 남겨둔 채 목적지로 출발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런데 대기하는 승객 중 1명은 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최대 300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하자. 항공사는 300달러를 받고 이 승객을 태우는 비용은 매우 적다. 비록 승객 1명당 평균비용은 500달러이지만, 이 승객의 한계비용은 고작해야 그 승객에게 제공되는 기내식 정도다. 대기 중인 승객이 한계비용 이상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한 이 사람을 비행기에 태우는 것이 이윤을 늘리게 되는 길이다. 

 

 한계적 의사결정은 다른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의 고전적 사례를 생각해 보자. 왜 다이아몬드는 값이 비싸고 물은 쌀까? 물은 사람들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다이아몬드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물을 살 때 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서 다이아몬드를 사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어떤 물건에 대해 기꺼이 지불하는 금액은 현재 상태에서 그 재화 한 단위가 주는 추가적인 이득, 즉 한계편익에 의해 결정되고, 한계편익은 지금 그 사람이 그 재화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은 필수재지만, 사람들은 물을 충분히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물 한 컵이 한계편익은 별로 크지 않다. 반면에 다이아몬드는 생존에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너무 귀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의 한계편익이 큰 것이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어떤 의사결정에 따른 한계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클 때에만 그 대안을 선택할 것이다. 바로 이 원리를 통해 사람들이 왜 휴대전화 통화를 한없이 하고, 항공사가 왜 평균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표를 팔고, 사람들이 왜 물보다 많은 금액을 내고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한계적 판단의 논리에 익숙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논리에 접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 합리적인 사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

• 한계적 변화 : 현재의 행동에 대한 계획을 조금씩 바꾸어 조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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